ISS는 왜 UTC를 표준시로 쓸까?
국제우주정거장(ISS)은 UTC(협정세계시)를 공식 표준시로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ISS는 미국(NASA)·러시아(로스코스모스)·유럽(ESA)·일본(JAXA)·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함께 운영하는 국제 프로젝트입니다. 어느 한 나라의 시간을 표준으로 삼으면 다른 나라 관제소·승무원과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기준인 UTC가 가장 합리적입니다. 둘째, 지상의 여러 관제센터(휴스턴·모스크바 등)와 통신·작업 일정을 공유하려면 모두가 동의하는 단일 시계가 필요한데, UTC가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ISS에서는 ‘자연스러운 하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ISS는 고도 약 400km에서 시속 약 28,000km로 비행하며 약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돕니다. 24시간 동안 약 16바퀴를 돌기 때문에, 승무원은 매 바퀴마다 일출과 일몰을 봐 하루에 약 16번의 일출·일몰을 경험합니다.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니, 태양의 위치로는 도저히 시간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은 UTC를 기준으로 정해진 일과(약 8시간 수면, 정해진 식사·운동·실험 시간)를 따르고, 인공조명을 조절해 낮밤 리듬을 인위적으로 유지합니다.
한국시간으로 보면?
위 시계는 ISS가 쓰는 UTC 시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참고용으로 한국시간(UTC+9)도 함께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ISS가 UTC 06:00일 때 한국은 오후 3시입니다. 우주에서 진행되는 실험·우주유영·도킹 일정이 ‘UTC 몇 시’로 발표될 때,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려면 9시간을 더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ISS는 GPS 위성과 같은 시간을 쓰나요?
A. 둘 다 정밀한 원자시계 기반이지만, ISS의 일상 운영 시간은 UTC를 따릅니다. GPS는 윤초를 적용하지 않는 별도의 ‘GPS 시간’을 쓰는 등 시스템마다 세부 기준이 다릅니다.
Q. 일출을 16번 본다면 ‘하루’의 기준은 뭔가요?
A. ISS의 ‘하루’는 자연 일출이 아니라 UTC 달력의 하루(24시간)입니다. 승무원의 근무·수면 일정도 이 24시간 UTC를 기준으로 짜입니다.
Q. 승무원이 시차 적응 문제를 겪나요?
A. 90분 주기의 빛 변화 때문에 자연 리듬이 깨지기 쉬워, NASA는 조명·일정 관리로 수면을 돕습니다. 지구 귀환 후에는 중력과 낮밤 리듬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